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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텔카스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드는 노트법 – 왜 디지털이 아닌 종이가 더 효과적일까 (1)

세컨드 브레인 채팅방에서 생각을 발전시키는 노트법에 대해 얘기 나누세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폭발시켜주는 노트법 – 제텔카스텐

니클라스 루만 교수는 생애동안 70여권의 책과 400여편의 논문을 써 냈다. 그의 이론은 사회학뿐만 아니라 경제학, 심리학, 정치학, 종교학 등의 다양한 학문 분야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런 놀라운 생산성은 그가 썼던 제텔카스텐(독일어 Zettelkasten = Slip-box)라고 하는 A6 크기의 노트 서랍장이자 노트법에 기인한다고 스스로 주장했다.

이 노트법은 상당히 간단하다.

  1. 매일 새롭게 알게되는 교훈 중에서 가치 있는 몇 가지를 추려내서, 다른 사람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글로 짧게 정리한 메모(=노트)를 쓴다. 루만 교수는 책과 논문을 읽으면서 노트를 썼다.
  2. 그런 노트를 기존 노트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 지 고민하여 기존 노트와 연결한다.
  3. 특정 주제로 묶을 수 있는 노트들이 충분히 쌓이면 그걸 모아서 긴 글로 쓴다.
제텔카스텐은 맥락이 다른 아이디어들이 결합되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 (출처: 이태극님)

이런 방법이 왜 효과적이었을까?

기존 노트 방법과 가장 큰 차이점은 (1) A6에 노트를 해서 노트 단위가 매우 작고, (2) 노트간의 연결을 한다는 것이다. 이때 연결이라는 것은 (1) 내용상 가장 유사한 노트 뒤에 새 노트를 두는 것, (2) 직접적이진 않지만 다른 맥락에서 연관된 노트를 노트 번호로 써 두는 것 (링크를 걸어 두는 것)이다.

가치있는 생각을 노트들을 해가면 노트 수만큼 지식을 얻는다. 하지만 연결을 하면 이 연결이라는 것이 새로운 지식에 해당될 수 있다. 그러므로 노트 수의 지수로 지식이 늘어나며, 생각지 못했던 노트 간의 연결 – 즉 새로운 맥락 아래서 두 가지 전혀 관련 없어 보이던 생각이 연결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 많이 만들 수 있게 된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 방법은 2017년도 숑케 아렌스 교수의 “How To Take Samrt Notes”라는 책이 출판 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지식을 관리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직종에 있는 사람들 – 창작가, 학자, 그리고 지식 정리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제텔카스텐처럼 노트를 연결할 수 있는 노트앱들이 세컨드 브레인(Second Brain)이라는 마케팅 키워드와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 중의 대표적인 노트앱은 롬리서치 (Roam Research, 문서 작성법의 패러다임 시프트: 롬리서치) 그리고 옵시디언 (Obsidian, 롬리서치 vs. 옵시디안 – 내가 옵시디안으로 다시 이사간 이유)이다. 그리고 이런 개인 지식 관리 (PKM, Personal Knowledge Management)와 생각의 발전을 돕는 도구 (Tools for Thought)라는 분야가 정립될 정도로 수많은 소프트웨어 툴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이런 제텔카스텐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롬리서치와 옵시디언의 헤비 유저로 알려진 Rob Haisfield이 자신의 워크플로를 소개한 적이 있다. 이 유튜브 영상 아래에 붙어 있던 댓글이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정말 루만 교수처럼 제텔카스텐의 효과를 보고 있는가?

댓글 번역: 랍 해이스필드가 “나 조차도 그닥 생산성이 높은 사람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그 말이 진심으로 들렸고, 이 얘기가 지금 PKM 운동이 가진 문제를 잘 요약해 주는 것 같아. 난 아직도 루만 교수 만큼이나 생산적인 롬리서치 사용자나 옵시디언 사용자를 보지 못했어. 그리고 지금 시대의 엄청난 생산성을 보이는 사람들이 이런 어떤 시스템도 사용하지 않는 것 같고 말이야.

롬리서치의 투자자이자 가장 유명한 초기 사용자인 Nat Eliason은 열렬히 롬리서치를 홍보하고 자신이 강의를 만들어서 판매도 하고 했었다. 하지만, 최근 롬 사용 2년 만에 종이 노트북을 쓰는 것으로 돌아가 버렸다. 노트와 지식 관리 강의를 하는 Tiago Forte는 PKM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하나이지만, 루만 교수와 같은 생산성을 보이진 않는다.

저는 공식적으로 매력적인 노트앱들을 모두 포기하고, 완전 아날로그로 돌아갑니다. 출처: Nat Eliason 트위터

그럼 제텔카스텐은 효과가 없는 노트 방법인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 것일까?

그 답은 원래의 오리지널 제텔카스텐 방법론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대부분의 블로그, 영상, 강의 등은 원래의 제텔카스텐이 아니라 숑케 아렌스 교수가 바라본 제텔카스텐 – 즉 아렌스 교수의 방법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원래의 방법에 대해서 편향되지 않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래 세 가지 문헌 정보 밖에 없다

Scott Scheper는 이러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루만 교수의 제텔카스텐 방법에 충실하게 실행해 왔다. 디지털 노트앱으로 시작했지만 한계를 느껴서 지난 1년 넘는 기간 동안 종이 노트를 해온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로는 제텔카스텐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즉, 종이를 이용한 아날로그 제텔카스텐만이 진정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의 드래프트를 먼저 살펴보게 되었다. Scott의 얘기가 대부분 공감이 갔다. 우리가 디지털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디지털로 제텔카스텐 방법을 가져오면서 생각보다 많은 것을 잃게 된 것이라는 주장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그 주장은 아래와 같이 대략 정리할 수 있었다.

디지털 제텔카스텐이 동작하지 않는 이유

1. 노트를 다시 보고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프로세스가 빠졌다

원래의 제텔카스텐은 노트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트를 살펴보게 한다. 하지만 디지털의 검색 기능과 쉬운 위키 링크 만드는 기능, 태그 등의 기능 때문에 우리는 기존 노트를 살펴보고 지식을 연결하는 프로세스를 수행하지 않고 건너 뛰고 있다.

종이로 제텔카스텐을 할 때에는 내가 쓴 노트가 실물 서랍장의 어디에 들어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 과정은 디지털처럼 금방 되진 않는다. 적절한 위치를 찾기 위해서 우리는 기존의 노트를 살펴봐야 (Sifting through) 한다.

지금 쓰는 노트를 놓아 둬야 할 곳을 생각할 때 여러 곳이 떠오를 수 있다. 이때는 한 곳에 둔 뒤에 다른 곳의 노트와 연결 – 다른 노트의 일련 번호를 노트에 남기는 것을 해야 한다. 이렇게 연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연결에 적절한 노트를 더 찾기 위해서 맥락이 다르지만 연결 고리가 있는 곳 – 그 분야의 노트들을 더 읽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노트를 다시 보면 내 머릿속에 담고 있는 생각들과 내 노트에 있는 생각들을 조합할 수 있다. 노트에 생각을 써 둔다고, 노트끼리 생각이 결합되어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결국 관련 없어 보이는 두 생각들을 예기치 못한 맥락으로 새롭게 연결하는 것 — 즉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은 이전 생각 (즉, 노트)와 현재의 생각 (즉, 내 머릿속의 생각)을 결합시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제텔카스텐에서는 그 프로세스가 직접적으로 존재하고, 디지털 노트에는 직접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 과정은 간격 반복 학습 (Spaced Repetition Learning)과 유사하다. 하지만, 단순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리속의 생각과 연관을 지으면서 생각을 더 발전시키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제텔카스텐은 노트를 분류하고 저장하는 시스템이라기 보다, 생각을 발전시키는 간격 반복 학습(Thought-developing Spaced Repetition)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지식을 발전시키기 보다 이런 멋진 디지털 서재를 만들고 싶어 하는 건 아닐까? 출처: Bookstr.com

2. 지식을 저장 하기가 쉬워서 너무 많이 저장한다

종이에 노트를 써야 한다면 우리는 쓸 거리를 매우 선택적으로 찾을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노트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소화하기 어려운 양의 지식을 노트에 저장하고 있다. 노트가 지식을 발전시키는 방향이 아니라 지식을 찾아서 저장해 두고 쓰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종이에 노트를 할 때는 절대적으로 할 수 있는 양이 적기 때문에 매우 선택적으로 한다. 루만 교수는 하루 종일 책과 논문을 읽으면서도 정작 노트를 쓴 것은 5-6개 정도 이다.

루만 교수는 17,000개 가량의 문헌 노트를 남겼는데, 이건 단순 계산으로 하면 쉬는 날을 포함해서 하루에 하나 이상의 문헌을 읽었다는 것이다. 문헌의 대부분이 책이었다는 것을 볼 때 결코 루만 교수가 하나의 책을 정독하지 않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루만 교수는 제텔카스텐을 소개한 자신의 에세이에서도 썼듯이 주제 통합 독서(Syntopical Reading)을 했다. 즉, 하나의 책을 정독하는 것이 아닌, 특정 주제에 관련된 책들, 논문들 여러편을 놓고 필요한 부분을 읽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즉 하나의 책을 읽어도 목적을 가지고 매우 선택적으로 했다.

반면 우리는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할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을 때 일단 저장을 해 둔다. 이런 과정이 너무 쉽기 때문에 우리는 정보를 더 많이 저장한다.

이렇게 많은 정보가 저장되면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들을 이쁘게 정리할 수 있는 기능이 노트앱에 많이 추가 되었다. 커버 이미지를 넣고, 이모지를 추가하고, 쿼리를 날려서 관련 있는 노트를 하나의 테이블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노트에 속성 (혹은 메타데이터)를 추가해서 테이블을 풍성하게 만들고 … 마치 새로 이사한 집의 집안 인테리어를 하듯이 정보를 이쁘게 저장해 두는 것에 더 시간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로 우리는 정말 중요한 것을 골라내고 중요한 것만 내것으로 소화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 못하다.

3. 디지털에 노트하는 것은 기억하기 더 어렵다

종이와 서랍장을 가지고 노트를 할 때는 (1) 시간이 더 걸리지만, (2) 현실 공간에서의 오감과 그때의 상황 – 즉 맥락(Context)은 더 풍부하다. 하지만 우리가 디지털로 노트를 할 때는 빨리 할 수 있지만, 맥락의 많은 부분을 잃는다. 그 결과로 우리는 디지털에 노트한 것은 종이에 비해서 다시 기억해 내기가 더 어렵다.

더 빠르게 타이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생각 그대로 타이핑을 한다. 충분히 그 생각을 소화하고 다시 나만의 언어로 뱉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다. 종이 노트는 그렇지 않다. 한자 한자 쓰는데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우리는 머릿속의 생각을 정리해서 더 요약해서 쓰려는 경향이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정보를 되새김질하게 되고 더 잘 기억하게 된다.

노트를 할 때 오감을 사용한다. 후각, 손에 닿는 촉감과 종이의 질감, 매번 써도 다르게 그려지는 내 글씨체의 시각, 노트를 할 때 들리는 소리, 이를 통해서 얻는 노트하는 시점에서 환경이 주는 맥락이 있다. 디지털 노트는 이러한 것을 상당 부분을 놓치게 한다. 매번 고정된 위치의 데스크탑 앞에 앉아 노트하면서 정확히 똑같은 폰트와 키와 상관없이 느껴지는 동일한 키보드 터치감 등 때문에 편의성은 증가하고 노트할 때의 맥락은 일부 사라진다.

이렇게 (1) 내 생각을 쓸 때 나만의 언어로 쓰는 것과 (2) 여러 맥락 및 감각에 연결해 두는 것은 아이디어 간의 결합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노트를 하고 연결할 수 있는 노트를 찾아 볼때 더 많은 노트를 떠올릴 수 있다. 인덱스 카드의 도움을 받아서 연결할 주제를 찾으면서도 더 직접적인 연결을 할 수 있는 개별 노트를 떠올릴 가능성이 높아 진다. 그리고, 이전 노트를 살펴보다가도 내가 더 연결할 수 있는 노트를 떠올릴 수 있게 된다. 이런 연관성에 의한 회상이 자주 일어나게 되면 더 놀라운 연결을 찾을 확률이 높아지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종이에서 디지털로의 여정

위의 각각의 주장에 대해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루만 교수의 제텔카스텐 방법을 더 정확히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와 Scott의 책, 그리고 루만의 실제 노트를 참고해서 이러한 상세한 방법을 블로그에 연재할 계획이다.

이 뿐만 아니라 실제 제텔카스텐을 종이를 사용해서 해 보는 것 또한 필요하다. 나도 아직 종이 제텔카스텐으로 해 본적이 없다.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이렇겠다 싶은 것들이 실제로 어떠한지에 대해서 경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세컨드 브레인 오픈 채팅방에서 종이로 제텔카스텐을 하는 스터디를 계획하고 있다 (아래 스터디 링크를 참고하세요!).

종이로 하는 제텔카스텐을 정확히 알고 난 다음에는 이를 어떻게 우리가 디지털로 옮길 것인지에 대해서 방법을 찾으려 한다. 디지털로 할 방법을 만들어 본 뒤에 실제 해 보면서 그 효과를 체감해 보고, 아쉬운 점을 보완하는 더 좋은 방법을 찾는 반복적인 실험이 필요하다.

BumpTop의 가상 데스크탑 – 디지털 제텔카스텐도 이렇게 발전하진 않을까?

종이 제텔카스텐의 장점을 대신하는 것 뿐만 아니라 디지털이기 때문에 종이를 뛰어 넘는 더 좋은 방법을 제공할 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방법이 당연히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발을 신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사냐고 생각했던 시절이 불과 얼마 전이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신발을 주문하는 편리함 때문에 신발도 온라인 쇼핑 문화가 안착했다. 이걸 넘어서 이제 신발이 내 발이 맞을 지 사전에 정확히 알수 있는 머신러닝의 시대가 오고 있다.

제텔카스텐도 종이로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닐 것이고 이런 진화의 방향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세컨드 브레인 채팅방에서 생각을 발전시키는 노트법에 대해 얘기 나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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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thoughts on “제텔카스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드는 노트법 – 왜 디지털이 아닌 종이가 더 효과적일까 (1)

  1. 와.. 디지털로 갈뻔했는데 이건 무조건 종이로 가야겠네요. 저의 시간을 아껴주셔서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1. 앗! 무조건 종이로 가야한다는 얘기는 아니었습니다만 … 참고로 저는 종이로 2주 정도 해 보고 맛만 본 다음에 종이로 하면서 느낀 점을 디지털에 적용을 해서 하고 있습니다.

      1. 사실 디지털이냐 종이냐 정답은 없지만 제가 초보자인 이상 원래 방법을 따라가는게 더 좋을것 같아요. 충분히 제텔카스텐에 익숙해지고 활용이 가능해지면 더 편한 방식으로 시도해볼게요!

        1. 아 그러시군요 ~ 한번 해 보신 다음에 어떠셨는지 경험을 공유해 주세요 ~ 궁금합니다 😀

  2. 공감합니다. 루만 교수가 제텔카스텐을 운영했던 원리는 파악하고 현재의 상황에서 그것을 재현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요즘은 디지털 도구의 기능의 너무 많아서 오히려 제텔카스텐을 하는데 방해된다는 것도 동의합니다.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필요한 기능만 사용해서 원래 제텔카스텐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3. obsidian 플러그인으로 매일 일정량 이상의 노트를 리뷰하게끔 하는 것을 강제하게끔 하는 것도 좋겠네요. fleeting notes가 3일 이상 상자에 남아있는 경우에는 후속처리를 재촉하는 warning을 띄우는 것도요

  4. Evernote – Workflowy를 거쳐서 2020년초부터 Roam Research 만 2년 넘게 사용해온 입장에서 굉장히 공감되는 글이었습니다.

    Roam으로 To-do list 도 만들어보고 사람이름을 비롯해 온갖 단어에 위키링크를 붙이면서 지식저장소를 만들어 보고자 했지만, 뒤돌아보면 크게 도움이 된 경험은 적은 것 같아요. 많은 디지털 문헌들을 긁어서 backlink를 넣어가며 기록도 해봤지만 매번 필요할 때마다 다시 검색하거나 다시 필요한 내용을 찾느라 시간이 걸려 생산적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18년도 이전에 노트마다 조금씩 정리했던 내용들이 더 많이 기억에 남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결국 내가 소화할 수 있는 단어/문장/구조들로 바꿔기록하고, 반복적인 상기작업을 바탕으로 사유해야 발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3년부터는 오프라인 필기로 좀 바꿔볼까 생각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1. 저도 공감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 몇 개를 직접 내 언어로 노트하고, 그걸 다시 보는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것 같습니다. 저는 2년 넘어서면서부터 백링크도 거의 안쓰게 되고, 최소한으로 꾸준히 하는데 더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새벽에 사이버 공간을 배회하다 우연히 방문했는데, 상당히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글에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디지털을 통해 제텔카스텐 방식을 구현할 경우,
    ‘지식의 소화’라는 과정이 소홀해지는거 같습니다.
    돌이켜보니 저 또한 저장된 정보를 체화하는 과정보단 일단 모으고 정리하는데 더 초점을 맞췄었네요.
    이건 비단 학습뿐만 아니라 업무를 할 때도 비슷한거 같습니다.
    모든 툴이 디지털화됨에 따라 내용보단 형식, 자료 가공 등에 더 집중하게 되는거 같아요.
    아무쪼록 좋은 글 감사합니다.
    Scott의 책은 얼른 번역되었으면 좋겠네요.

    1.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Scott 책은 개인이 출판한거라 번역이 쉽지 않을것 같기는 합니다만, 요즘 AI가 워낙 똘똘해지고 있어서, 책을 통채로 넣고 다시 써 달라고 할 수도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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