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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텔카스텐: 하루 메모 6장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드는 방법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 내는 제텔카스텐

책과 논문을 읽으며 새롭게 배운 것들, 그리고 읽으며 정리된 생각을 30년 이상 메모 해온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하루에 여섯 개 정도의 메모를 해 왔었는데, 이 메모들을 조합하여 70권의 저서, 그리고 400여건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런 엄청난 업무 효율성을 보인 사람은 독일의 니클라스 루만 교수로 20세기의 가장 영향력있는 사회학 이론가 중 한명이다. 루만 교수의 저서들은 얕은 내용이 아니었고, 오히려 그 깊이에 있어 심리학, 교육학,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에 큰 영향을 끼쳤다 (위키피디아: Niklas Luhmann). 하루에 메모를 6장 하는 것으로 혁신적인 이론들을 계속 발표해 왔던 것이다.

이 엄청난 업무 효율이 제자 대학원생들을 통해서 이뤄진 것도 아니었고 (교수는 거의 혼자 일했다고 한다), 엄청난 자기 의지를 가지고 자신을 몰아 붙여서 만들어 낸 것도 아니었다. 사실 루만 교수는 자기가 하고 싶을 때만 연구를 했다고 했다. 그리고 책을 쓰기 위해서 머리를 짜내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사후에 그의 드래프트 원고를 사용해서 6권 이상의 책이 더 출판되었는데, 이는 루만 교수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속도를 글을 쓰는 속도가 따라잡지 못해서 일어난 결과였다.

루만 교수는 생전에 자신의 그런 생산성이 제텔카스텐 (Zettelkasten, Slip-box의 독일어)라고 하는 인덱스 카드를 모음이라고 여러 번에 걸쳐서 설명했다. 그는 제텔카스텐이 자신과 대화하는 연구 동료이자, 자신의 두 번째 뇌라고 말했었다. 그는 원래 사회학을 공부한 사람도 아니었어서 당시 사회학 교수 중 한 사람이 루만을 교수로 임용하려 했을 때는 교수 자격이 되지 않았었다. 루만은 그간 정리해온 제텔카스텐을 사용해서 박사 학위 논문을 쓰고 박사 학위를 받는데 1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강의를 들으면서 마무리했다고 한다).

하지만 제텔카스텐은 그런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라고 최근까지도 인정받지 못했다. 엄청난 노력이 있어야 엄청난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문화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보기에는 제텔카스텐은 너무 단순하다. 하지만 다행히 인간의 심리, 학습 방법, 동기, 의지, 창의력에 관한 학계의 이해가 깊어지면서 최근 제텔카스텐 방법론은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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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텔카스텐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1)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정의하는 것과 (2) 그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만들어 가는 관점에서 바라보자. 그러면, 제텔카스텐은 (1) 문제의 정의를 사전에 하지 않고 (2) 문제와 해결책을 동시에 디벨롭해 나가는 방법이다.

우리는 종종 해 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을 해 보기 전에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 가장 흔한 것은 커리어 패스를 선택을 하는 것이다. 커리어 패스 – 더 자세하게는 내가 어떤 세부적인 업무의 전문가가 되어야 할지, 내가 어떤 분야에서 일해야 하는 건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내가 어떤 주제를 연구해야 가장 임팩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써 내가 어떤 사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디벨롭을 해 나가야 가장 성공적인 사업을 할 수 있을 지 선택을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우리가 어떤 일에 시간을 투자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선택하는 투자의 문제가 된다.

이 문제는 결국 위 그림에서 왼쪽 상단의 녹색 지점에 있는 프로젝트(혹은 커리어패스 혹은 연구 주제 혹은 사업 아이디어)를 찾아 가는 것이다. 그래프의 X축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인기 있는지를 나타낸다. 투자의 관점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지를 나타낸다. 그래프의 Y축은 실제로 프로젝트가 얼마나 투자 대비 성과가 크냐를 나타낸다. 많은 사람들이 오른쪽 상단, 즉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모두가 동의하는 프로젝트들을 선택하는 성향이 있으나 이는 엄청난 경쟁을 이겨내야 하고 그 경쟁을 이겨낸다고 한들 많은 사람들과 성과를 나눠야 하는 경우가 된다. 결국 우리가 어떤 프로젝트에 시간을 투자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선택하는 문제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으나 혹은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지만 이후에 성과가 크게 나올 프로젝트를 찾아가는 문제가 된다.

제텔카스텐은 그런 사전 선택의 문제에 있어서 효과적인 비정형 방법론(non-linear method)를 제공한다. 이전처럼 우리가 해보지 않고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미리 어떤 믿음(Leap of Faith)를 가지고 선택하는 선형적인 방법론(linear method)과는 대비된다.

3단계의 Zettelkasten 방법론

루만의 제텔카스텐 방법은 간략히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사실 제텔카스텐은 그 핵심이 쉽게 매일 할 수 있는 간단함에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1. 매일 새롭게 알게되는 교훈을 다른 사람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글로 짧게 정리한 메모(=노트)를 쓴다.
  2. 그런 노트를 기존 노트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 지 고민하여 기존 노트와 연결한다.
  3. 특정 주제로 묶을 수 있는 노트들이 충분히 쌓이면 그걸 모아서 긴 글로 쓴다.

첫 번째 단계에서 매일 새롭게 노트를 할 때에는 노트할 내용을 선택함에 있어서 매우 높은 스탠다드를 가져야 한다고 한다. 루만 교수의 경우 대부분의 시간을 읽고 쓰는 학자였음에도 하루에 평균 6개의 메모만 썼었다. 쓰는 것은 새로 알게된 사실일 수도 있고, 우리가 어떤 경험을 하면서 느낀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이론 (주장)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 얘기를 들으며 떠오른 내용일 수도 있다.

두 번째 단계에서 새로 쓴 노트를 기존의 노트와 연결한다. 이 과정은 직관적이지 않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사실 직관적이지 않아야 더 효과적이다. 이때 새 노트의 개념이 기존 노트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여러 방향으로 고민하게 된다. 많은 수의 기존 노트를 읽어보게 된다. 어떤 기존의 노트 내용을 뒷받침하는가, 개선하는가, 대비되는가? 어떤 맥락에서 다른 아이디어와 연결될 수 있는가, 이런 고민들을 하며 노트를 기존 노트와 연결하여 우리 뇌의 외부에 네트워크된 생각 덩어리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이런 노트를 계속 쓰고 연결하다보면 노트가 특정 생각 아래에 군집을 이루게 된다. 이런 군집을 이룬 노트들은 하나의 주제 아래에 특정 맥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우리 자신의 관심에 따라 글을 읽고 행동하고 경험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에서 얻은 노트들은 우리가 찾고 있는 문제와 이에 대한 답과 관련된 것들이다. 특정 주제의 노트들이 충분히 모이게 되면 그걸 바탕으로 아웃라인을 잡고 글의 초안을 쓰면 된다. 이미 다 써둔 글이라 연결하고 다듬기만 하면 긴 글이 금방 나온다. 그리고, 이 글은 내가 찾는 문제와 해결 방법에 대해 논리적이고 분석적으로 정리된 글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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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

1. 이전에 얻은 아이디어와 연결을 시도하며 인사이트를 얻는다

노트한 아이디어가 이전의 아이디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매일 고민을 하게 된다. 이 과정은 그냥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노트가 저장된 외부의 저장소에 있는 것들을 포함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쌓아온 (이제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아이디어들과 섞어보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이런 연결의 과정은 보통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해 볼 수 있다.

  • 이 노트는 남길 만한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인가?
  • 기존의 어떤 노트와 대비되는가, 연결 되는가?
  • 기존의 어떤 노트를 더 발전시키는가, 반대되는가?
  • 나중에 어떤 맥락에서 내가 이 노트를 찾을까?
  • 이 아이디어가 사실이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트를 카테고리 혹은 날짜로 분류해 둔다. 이 경우 노트할 때 얻었던 아이디어가 계층 구조에 갇혀서 다른 아이디어들과 자유롭게 결합되지 못한다. 하지만 제텔카스텐 방법은 그러한 제약을 받지 않고 명시적으로 여러 아이디어를 새로운 아이디어와 연결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Obsidian의 사용 설명서 문서를 네트워크화된 아이디어들 – 이라는 관점에서 그래프로 표시한 것. 그래프 기능은 Obsidian 에디터에서 백링크 기능(노트의 양방향 연결 링크 기능)과 함께 제공된다.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을 되짚어 보면, 오랜 기간 분야에 쌓여온 지식들이 한 순간에 다른 아이디어와 결합하며 보통의 직관으로는 생각해 내기 힘든 복합적인 생각이 만들어 지는 순간이다. 여기서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은 오랜 기간 분야에 쌓여온 지식들을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수많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봤고 그 아이디어 각각이 어떤 강점과 단점이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업계에서는 뻔하고 진부한 아이디어인데 본인은 대단한 아이디어로 착각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관계를 인식하고, 연상과 연결을 만들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사물을 보는 데 능숙하다. 즉,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것이다

“Secrets of the Creative Brain.” The Atlantic, August.

루만 교수의 방법은 오랜 기간 아이디어를 기록으로 쌓아 가면서 그것들이 서로 연관되고 대비되고 서로 지지하고 하는 다양한 연결을 매일 시도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내가 10년 혹은 20년 전에 생각했거나 알게된 것들이 다시 스파크를 일으키며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2. 글로 쓰는 과정에서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

자기 아이디어에 대해 검증을 해 본 사람이라면, 우리가 분위기나 그때 상황, 나의 감정 때문에 얼마나 형편없는 아이디어를 좋은 아이디어로 착각하는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사람이 가진 인지 시스템은 오랜 기간 진화해 오면서 만들어진 다양한 생존 메커니즘 때문에 우리는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믿음을 뒷받침할 만한 것을 먼저 찾게 되는 확정 편향 (Confirmation Bias)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익숙한 것을 내가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단순 노출 효과 (Mere-exposure effect)에 취약하다. 그리고, 우리가 기억해 내기 쉽거나 근래에 본 것이 더 중요한 정보로 착각하는 긍정적 특징 효과 (Feature-positive effect)에도 취약하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는 과도한 자심감으로 잘못된 결정을 내기도 하도 (Overconfident bias), 내가 부족한 분야에서는 내 부족함을 인지하기도 어렵다 (Dunning-Kruger effect). 즉, 우리 뇌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면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익숙한 것에 맞춰서 조작해 버리는 것이다 (20가지 인지 편향).

글을 쓰는 것은 이러한 편향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게 해 준다. 막연한 생각을 글로 쓰게되면 생각의 흐름에서 놓쳤던 논리의 비약을 찾기도 한다. 그래서 원래 흘러가듯 머릿속에 결론 내어진 내용이 뒤 바뀌기도 한다. 제텔카스텐은 그러한 셀프 피드백을 받는 주기를 짧게 만들어 주어 막연한 생각을 명확한 명제로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또한, 새로운 노트가 생겼을 때 기존의 노트를 연결하기 위해 기존 노트를 살펴보면서 우리는 노트를 작성할 때의 마음에서 멀어져서 좀 더 제 3자에 가까운 관점에서 기존 노트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매일 하게되는 이 과정을 통해 이전에 얻었던 내 아이디어에 대해 나 스스로가 다시 피드백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시간을 두고 생각을 해 보자 — 라고 하는 우리가 직관적으로 알았던 자기 검증 방법이 제텔카스텐 방법론 상에 사실상 녹아 들어가 있다.

https://medium.com/@TorBair/exponential-growth-isn-t-cool-combinatorial-growth-is-85a0b1fdb6a5

3. 평생 얻었던 아이디어들을 이자까지 쳐서 재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트를 하면서 하는 실수는 노트를 포스트잇에다 하든, 노션 앱을 실행하서 하든, 책 여백에 쓰든, 하이라이트를 하든 간에 99% 재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단순히 다시 써 봄으로써 나 자신의 이해를 돕는 용도로 끝난다. 하지만, 제텔카스텐은 이전 노트들이 새로운 노트들과 연결해 보는 과정이 매번 들어감으로써 우리가 습득한 인사이트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

제텔카스텐에서 메모를 하는 것은 하나의 독립된 생각을 다른 사람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몇 개의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단편의 생각만을 담는 노트는 기존의 다른 노트와 쉽게 결합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생각의 레고 블록이 되는 것이다. 이 레고 블록은 내 머릿속에 남아서 다른 다른 생각들과 자유롭게 결합되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게 된다.

내 머릿속에서 잊혀지더라도 노트를 연결하기 위해서 내가 써 두었던 노트를 다시 보면서 다시 이전의 생각들을 발견해 낼 수 있다. 발견한 이전의 생각을 오늘 떠오른 아이디어와 결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한 주제 아래 긴 글로 정리하면서 까먹고 있었던 다른 생각들을 다시 발견할 수도 있다. 이전에는 큰 역할을 못했던 생각의 단편들이 10년, 20년이 흐른 뒤에 새로운 관심사 아래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우리가 특정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능력이 자연스레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새롭게 배운 것을 여러 맥락에서 검토해 보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에 연결해 보면, 여러 가지 연결된 생각 중에 하나만 다시 상기되어도 이전에 배운 것을 기억 해 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게 되는 일부 노트들은 내 머리속에 더 잘 기억되게 되어 노트를 뒤지지 않고도 더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게 해 준다. 더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으면 새로운 노트를 더 많은 노트와 더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노트의 수가 많아질 수록 복리의 효과 (Compound interests)를 얻을 수 있다. 내 생각을 정리하는 노트의 수는 매일 몇 개씩 일정하게 늘더라도 (linear growth), 노트 간에 연결되는 링크의 수는 지수적으로 증가(exponential growth)하게 된다.

4. 장기 계획 없이 흥미로운 탐구를 계속하게 한다

개인이 자신의 올해 계획을 세워보던, 회사에서 신 사업의 기획하던, 우리가 사전에 어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결코 계획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전에 예측하고 반영할 수 있는 것들은 정말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들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ROI (Return On Investment)가 떨어진다. 제텔카스텐 방법론은 장기적인 계획에서 벗어나 하루 하루 당장에 흥미로운 탐구를 하면서도 더 대단한 결과를 만들어 준다.

예를 들어 대학에서 학위를 받기 위해 연구를 하는 것을 생각해 보자.

보통 먼저 연구 분야와 세부적인 내용을 정할 것이다. 그리고, 대략적으로 연구 결과를 예상하게 된다. 예상되는 연구 결과를 얻기 위해서 단계별로 필요한 업무를 기획하고 장기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게 된다. 그 계획에 맞춰서 연구를 하다보면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때가 있다. 이때 보통 우리의 멘탈리티는 예상과 맞는 결과를 뽑기 위해서 다른 방법을 찾게 된다. 즉, 원래의 계획에 맞춰서 일을 진행해 가려고 하는 것이다. 원래 계획과 틀어진 진행 상황은 마음이 불편하고 내가 뭔가 잘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실제 흥미로운 연구들은 원래 계획과 다른 결과를 얻을 때이다. 예상과 다르다는 것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직관에서 벗어나는 것이면서도 흥미로운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러므로 그 연구는 원래의 계획을 고집하려 노력하기 보다 새로운 결과에 따라 그 결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유연하게 방향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제텔카스텐 방법은 그러한 유연함이 바탕이 되어 있다. 오늘 당장에 내가 관심이 가는 분야에 대해 더 알아보고 인사이트를 얻고 메모한다. 하다가 하기 싫어지면 다른 관심사로 넘어간다. 하던 일이 원래 계획과 다른 길로 새고 있어도 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다면 굳이 원래 계획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 루만 교수도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항상 연구를 하였다고 한다. 안 내키는 것은 하지 않고 다른 걸 하는 것이다.

제텔카스텐은 그러한 유연하게 방향을 바꾸는 중에서도 새로 얻게 된 인사이트를 누적할 수 있게 하고, 재사용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의지라는 에너지를 소비하며 하나의 일에 매진하기 보다, 유연하게 여러 일을 내 관심사가 가는 것에 따라 진행해 나갈 수 있다. 이런 제텔카스텐의 유연함은 나 스스로가 일에 대해 온전한 컨트롤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러한 컨트롤을 하고 있다는 느낌은 (한정된 리소스인) 의지력 없이도 계속 동기부여 되어 일 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이런 노트 정리 활동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에서 어떤 교훈이 있는지 인사이트가 있는지 더 적극적으로 찾게 된다. 단순히 글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그 내용이 어떻게 다른 곳에 적용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모든 활동이 노트를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해서 진행된다. 그로 인해 더 몰입하는 글 읽기, 더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해 진다.

5. 간단한 워크플로 때문에 습관으로 만들기 쉽다

노트를 쓰는 방식과 툴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중요하지만, 노력없이 자연스레 계속 반복해서 할 수 있는 워크플로 (Workflow)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제텔카스텐 방법은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각각의 단계에서 핵심이 되는 일 외에는 상당한 에너지를 쓰고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 없다. 다만 각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 즉 내용을 이해하고, 내 주장을 정리하고, 생각을 연결하는 등의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이런 간단하고 명료한 점 때문에 방법론을 실제 시작하고 실행할 때에도 의지로 극복해 내야 하는 저항이 거의 없다. 즉, 실천하는데 저항이 거의 없는 환경을 구축하여 의지 없이도 계속해서 반복해서 실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목적지가 멀지 않을때 사람들은 더 동기부여 되어서 빨리 끝내고 싶어 한다: 노트를 하나 쓰는 것은 어렵지 않다. 노트를 정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노트가 쌓이고 클러스터링이 되는 게 생겼을 때, 이미 쓰여진 노트를 분류해서 아웃라인을 잡는 것도 어렵지 않다. 이미 쓰여진 문단을 연결하면서 전체 글의 드래프트 작성도 어렵지 않다. 모든 단계가 명확한 종착지점과 결과물이 보이며 그렇기 때문에 매우 쉽게 해 낼수 있으며 더 동기부여 된다.

앞서 흥미로운 일를 계속 할 수 있다는 점, 즉 내가 일을 하면서 새로 발견한 흥미로운 것들을 따라 쉽게 방향을 바꿔가며 일 할 수 있는 점 때문에 워크플로는 더 수월하게 수행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저항 없는 워크플로는 쉽게 습관이 될 수 있다.

니클라스 루만 교수

IV. 학계 연구 이상의 제텔카스텐

루만은 자신의 저서들과 논문들을 통해서 당대의 철학, 심리학, 교육학, 사회학 등 넓은 범주의 학계에 새로운 발상과 뜨거운 논의를 불러 일으켰다. 이걸 통해서 이 방법론이 사회학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데 효과적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과연 학계를 넘어 우리가 어떤 문제가 우리가 시간을 투자해서 풀 가치가 있는 문제인지 그 문제와 해법을 함께 디벨롭해 나가는 비선형적인 접근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제텔카스텐은 논리와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과학적인 방법론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루고자 하는 주제가 과학적인 접근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그 주제에 사용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는 레이 달리오 (Ray Dalio)의 원칙 (Principles)이 주장하는 인생의 중요 문제를 논리적이고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방법과 맥이 닿아 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 인생에서 큰 선택을 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 문제들 모두 과학적인 방법으로 충분히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제텔카스텐의 관점에서는 선택이 아니다. 하루 하루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그 일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쌓아가고 연결해 가며 생각을 발전시켜 나간다. 그리고, 다음날 그날까지 나의 머릿속과 노트 저장소에 쌓아온 내 인생의 모든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다시 매진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충분히 인사이트가 쌓였을 때 우리는 논리적인 확신 – 어떤 것에 내가 베팅하는 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확신 — 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예1. 사업 아이디어를 찾기

사업에 대해 과학적인 접근 방법, 즉 고객 개발과 린스타트업 방법론을 신뢰한다면 제텔카스텐 방법론을 통해서 고객에 대한 인사이트와 솔루션에 대한 인사이트를 쌓아가며 사업 계획을 준비해 갈 수 있다. 제텔카스텐은 린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사업을 정해 놓고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 관한 인사이트와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쌓아가며 최선의 사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비록 피벗을 통해서 다른 사업 아이디어로 전환 할지라도 그간 쌓아왔던 고객에 대한 인사이트는 사업의 다른 단계에서 재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예2. 커리어 패스 정하기

마찬가지로 커리어 패스를 결정하는 것도 하루 하루 내가 일을 하며 쌓아가는 인사이트, 그리고 개인적인 관심에 따라 경험하게 되는 것으로부터 얻는 인사이트를 쌓아가며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고 내가 어떤 일을 잘 하며, 시장은 어떤 인재를 바라는 지에 대한 공통 분모를 찾아갈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그런 인사이트가 어느 정도 쌓여서 내가 충분히 학습을 한 상황에서 중요한 커리어 결정을 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이런 학습의 자세가 준비되어 있다면 지금 오늘 당장에 하는 일에서 인사이트를 쌓아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한발자국씩 앞으로 나가게 되는 것이다.

예3. 인간 관계

내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나씩 정리하고 이를 쌓아가다보면 어떤 사람을 내가 신뢰할 수 있고 마음을 터 놓고 얘기할 수 있는지도 정리되어 갈 것이다. 그리고 사람을 사귀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얻게되는 교훈들 또한 노트로 작성하고 리뷰하고 다른 생각과 연결함으로써 더 자세히 나에 대해 이해하고 내가 우연으로 연결되는 사람 관계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나만의 방법론이 정립되어 갈 수 있다.

예4. 다양한 주제간의 상호 작용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제텔카스텐을 사용하고 노트를 누적해 온 시간이 길어질 수록 우리는 인사이트에 대한 복리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인간 관계에서 얻은 나의 가치관에 대한 이해는 사업 아이디어를 찾을 때 내가 좀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야를 선별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커리어 패스를 정하면서 내가 잘하는 일에 대해 얻은 인사이트는 인간 관계에서 내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지에 관해 힌트를 줄 수 있으며, 나중에 사업을 하게 되더라도 나를 보완해줄 어떠한 공동 창업자가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줄 수 있다.

VI. 맺음말

제텔카스텐을 처음 접하면서 계속 귀에서 맴돌았던 말이 있다.

창의성이란 여러 생각을 그냥 연결하는 것(connecting dots)에 불과하다 .

스티브 잡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이후에 어떤 점으로 연결될 지는 몰라도 지금 당장에 열정을 느끼는 일에 집중 하라는 얘기이다.

제텔카스텐은 이런 열정을 가지고 하는 일들을 체계적이고 의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론이며, 하루 하루 배우게 되는 것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내 삶의 어느 순간에는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을 복리의 이자와 함께 쌓아가게 만드는 방법이다. 그리고 하루에 6개의 노트면 충분하다. 이 방법을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과연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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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x

A. 구체적인 제텔카스텐 방법

이 블로그의 대부분의 내용은 Sönke Ahrens의 “How to Take Smart Notes: One Simple Technique to Boost Writing, Learning and Thinking – for Students, Academics and Nonfiction Book Writers” 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은 제텔카스텐의 방법을 단계별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이 방법론이 심리학의 최근 이론 중에 어떤 것으로 설명될 수 있는지 정리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제텔카스텐의 방법론은 아래 영상에 가장 잘 요약하고 있다:

제텔카스텐에 대해 가장 아쉬운 부분은 구체적인 사용 케이스를 예시로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니클라스 루만 교수가 만든 6만 여개의 노트는 디지털 작업을 하고 있는 와중이어서, 독일어로 일부 공개된 것을 볼 수는 있다:

Niklas Luhmann-Archiv

B. Zettelkasten의 디지털 버전

Sönke Ahrens의 책에서도 소개되었듯이 저자의 웹사이트에서 Zettelkasten을 디지털로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툴들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Roam Research의 에디터가 networked thought라는 개념을 가장 잘 구현해 내었고, 이에 따라 상당한 팬덤이 만들어 졌으며 일부 사용자는 Notion 이후의 새로운 대세 노트 작성툴이 될 거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아래는 Roam Research를 가지고 제텔카스텐을 구현하여 연구에 활용하고 있는 아이오와 대학의 교수가 Roam 창업자와 인터뷰를 한 내용이다.

Roam Research와 함께 경쟁하고 있는 Obsidian 에디터도 있으며 눈여겨 볼만 하다. Obsidian은 처음 시작할 때 당황스러울 정도로 UI가 친숙하지 않은데, 도움말과 이곳의 리소스를 활용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에디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Obsidian을 사용해서 제텔카스텐을 구현하는 것을 소개한 영상도 있다:

당연히 어떤 툴을 써도 제텔카스텐의 기저가 되는 효과를 이해하고 그 효과를 충분히 누리기 위해서 자신의 방식으로 적용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C. 나만의 제텔카스텐 방법

나는 원래의 방법과 다른 사람들의 추천을 참고하여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해 보고 있다:

  1. 노트할 아이디어 발견하기
    • 배운 혹은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을 때 마다 한 줄 메모해 두기
    • 뉴스, 인터넷 글 등을 읽다가 새롭게 알게 되는 것 또한 링크와 함께 메모해 두기
  2. 퇴근 한 시간 전에 노트 연결하기
    1. 메모를 남긴 아이디어를 Obsidian을 사용해서 하나 씩 노트로 풀어 쓰기
      • 글, 책과 같은 출처가 있는 메모는 출처에 대해 참고문헌 노트 (Literature Note)를 작성하기
        • 참고 문헌 노트 = 핵심 내용, 문헌 정보, 제목을 내용-저자-년도 남기는 노트
      • 그 외의 아이디어에 대한 노트는 영구 노트 (Permanent Note)로 작성하기
        • 제목을 아이디어를 나타낼 수 있는 3-4개의 단어 조합으로
        • 본문에 1-2개의 키워드를 태그로 넣기
    2. 새로 작성한 노트를 여러 관점으로 기존의 노트와 링크 걸기
      • 노트에 남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 어떤 노트와 대비/연결 되는가?
      • 어떤 노트를 더 발전시키는가? 대치되는가?
      • 나중에 어떤 맥락에서 내가 이 노트를 찾을까?
      • 이 아이디어가 사실이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
    3. 연결된 노트를 둘러 보면서 여러 노트를 결합해서 큰 아이디어가 될 수 있는 것 알아 보기
      • 큰 아이디어를 구조 노트 (Overview Note)로 정리해 보기
        • 각 노트의 링크와 1-2개의 키워드로 내용 요약
      • 큰 아이디어를 별도의 영구 노트로 정리해 보기
    4. 지금까지 생각을 더 디벨롭하기 위해서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기
  3. 글로 쓰기
    1. 노트의 그래프를 보면서 충분히 하나로 묶이는 주제가 있는지 살펴보기
    2. 그것들을 이용해서 구조 노트를 추가로 작성하기
    3. 전체 구조가 대략 잡히는 경우 노트의 내용을 모아 초안을 만들고 글을 다듬기

33 thoughts on “제텔카스텐: 하루 메모 6장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드는 방법

  1. 좋은 글 감사합니다ㅎㅎ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이후에 어떤 점으로 연결될 지는 몰라도 지금 당장에 열정을 느끼는 일에 집중 하라는 얘기이다” 이 말이 지금 가장 마음에 와닿네요. 세상을 만들어내는 작고 큰 아이디어들은 일상생활에서부터 함께 해오면서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 배워갑니다!

  2. 언젠가 읽어야지 하고 북마크에 저장해 놓았던 글인데, 오늘 우연히 발견하여 읽었습니다. 평소 제가 갖고 있던 생각과 공명하는 부분이 많아 크게 공감하며 정독했습니다. 글의 말미에 가서는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마저 일치하여 신기했습니다. 제가 열심히 성장하여 나중에 팀에 합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 ) 좋은 글 감사합니다.

  3. 비정형방법론 또는 비정형정보활용 등에 대한 의문은 이제까지 너무 고정된 방식으로 휘발성이 강한 연대기적 적층형 정보관리를 해왔던 것에 대한 한계 때문에 시작했는데요… Zettelkasten이란 방법이 눈에 들어왔는데, 이건 단순히 앱을 사용하면서 익혀나갈 부분이 아닌거 같네요. 우선은 제텔카스텐 개념과 마크타운 등의 기본적인 방법 등을 알아가려는데, 여기 블로그 내용으로부터 시작을 할까 합니다. 감사드리며… ps.단톡방에서 몇번 질문하고 답을 받은적도 있네요~

    1. 네 블로그 내용은 저도 배우면서 쓴거라 참고 하시구요, 때마침 제텔카스텐 책 번역본이 나왔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1. 네 감사!!!
        그 책이 전자책은 7월 이후에 나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어요. 영어원본이나 영어요약본을 읽긴 하는데…

  4. 안녕하세요 창업 준비중인 대학생입니다.
    요즘 노트북을 열면 항상 대표님 글을 먼저 읽게 되네요 🙂
    매번 좋은 인사이트 얻을 수 있는 글 올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글읽튀만 하다가 감사인사라도 드리고 싶어서 댓글 남깁니다 ㅎㅎ

  5. 잠재력을 끄집어내 줄 수 있는 방법이네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혹시 카톡방 비밀번호를 알 수 있을까요?

  6. 이 글을 작성하는 데 사용하신 메모가 무엇이고, 그 메모에 어떤 키워드를 붙이셨을지 알 것 같습니다. 🙂
    제텔카스텐을 남에게 설명할 수 있게 되는 시점에서 이 글이 제텔카스텐의 예시이자 견본이라는 걸 알게 되는 역설이 작용하네요. Tae Kim님 글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유익한 제텔카스텐 글이나 책이 대부분 이런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

    1.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쉽게도 이 글은 제가 제텔카스텐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쓴 글이라 … 제텔카스텐 방법론으로 쓰진 않았습니다 😅

      1. 하하, 그렇군요!

        > 나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써 내가 어떤 사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디벨롭을 해 나가야 가장 성공적인 사업을 할 수 있을 지 선택을 해야 한다.

        라는 문장을 보고선 “우리는 종종 해 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을 해 보기 전에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고 메모를 남기며 창업 관련 키워드를 쓰신 건 아닐까 생각했거든요.

        제가 현재 망치를 들고 다니며 제텔카스텐 관련 글을 읽고 있다는 걸 깨달아서 부끄럽습니다. 😂

  7.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사용하시는 방법도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1. 감사합니다 ~ 요즘은 생각이 좀 많이 바뀌었는데 조만간 다른 글로 말씀드릴께요!

  8.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인데 매번 메모하는 것에서만 그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메모의 연결을 통한 확장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일단 제텔카스텐 책부터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1. 네 메모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예전 메모를 살펴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것 같아요.

  9. 정말 좋게 잘읽었습니다. 오늘 제텔카스텐에 대해 우연히 접하고 세세하게 잘 쓰신 칼럼 정말 기분좋게 잘 읽었습니다.

  10. 김태현 카톡방 관리자님 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 매우 유용합니다.
    그런데 글 내용 중 딱 한 가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세컨드 브레인 글 중 제텔카스탄 설명 글의 내용입니다.
    ‘카테고리 별로 묶거나 직관적인 노트 정리는 지양한다.’
    왜냐하면, 창의성의 측면에서 그리고 편의성의 측면에서 제가 경험한 것과 매치되지 않습니다.

    우선 창의 성의 측면에서 제가 아는 것과 모순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창의성은, 복잡성을 최대한 단순화해서 연결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복잡성을 최대한 단순화하는 것 자체는 카테고리가 필요하고, 그 단순화된 결과물은 다른 개념과 연결짖기 더 쉽습니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박사님은 창조성엔 데이터양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생각의 탄생 책에선 추상화 능력 등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인지심리학 개론서에선 뛰어난 문제해결시 고려 경우의 수는 한정적이다.

    즉 많은 경험, 지식을 압축적으로 추상화해서 매번 한성된 생각을 바탕으로 다른 개념과 연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편의성의 측면에서 우리는 항상 창의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과거에 배운 지식, 경험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끌어내야 할 경우가 오히려 더 많을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카테고리가 아예 없다면 그냥 키워드 검색만으로는 머리속에 정리하기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리하면, 현재 노트앱에서 필요한건 카테고리가 전혀 없는게 아니라.
    카테고리의 직관성을 높여주고, 연결을 최대한 많이 유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노트 대 노트간의 연결도 중요하지만 그 배경에 있는 노트들의 카테고리역시 간과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이에 대한 김태현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1. 이 글에서는 제대로 다루지 못했지만, 신원님이 말씀하시는 카테고리 – 즉 유사한 생각의 모음은 제텔카스텐에서 “근처에 놓여진 노트들” 이라는 방식, 그리고 “큰 대분류 아래의 노트들”로 구성되긴 합니다. 그리고 노트간의 연결은 노트 대 노트가 아니라, 그 노트와 한 카테고리의 노트들 (연결된 노트 + 그 위치 근처의 노트들, 그리고, 그 분류의 노트들)을 만들어 냅니다. 정리하면, 카테고리 개념도 있고, 그 카테고리를 벗어나는 큰 의미와도 연결되어서 원래 있었던 생각을 벗어나는 창의적인 생각이 가능합니다.

      저도 2년 전에 썼던 글이고, 그 이후에 제텔카스텐에 대한 많은 글을 읽고 원작 제텔카스텐을 알게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11. 안녕하세요 제텔카스텐 기록 방법에 대해 찾아보던 중 선생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이에 관한 고견 듣고싶어 댓글 남깁니다. 제일 상위의 최신글에 올리는 것이 좋다 생각하여 돌아가게 되었네요 ㅎㅎ

    저는 평소 이론의 습득에 있어 해당 이론을 체계화 시키고 세세하게 크고 작은 내용을 아래로 분류해나가는 방식을 사용해나가면서 공부하였고, 이런 방식을 지금까지 굉장히 쏠쏠하게 사용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옵시디언을 사용하게 되면서, 제텔카스텐 이라는 방법을 알게 되었는데, 이는 저와는 다른 비선형으로서 정보를 단위단위로서 기록하고, graph 로서 기록을 연결시켜 새로운 맥락을 찾아내는 방법을 사용하더라구요.

    비선형적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충격적이었고, 이것이 실제 공부에 있어서 도움이 될까 하는 큰 의구심ㅣ 들게 되었습니다.

    제 스스로서는 큰 맥락에서 해당 지식과 정보를 나누어 정리하는 것의 효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제텔카스텐 방법을 사용하면서도, 이러한 흐름을 적용하고 싶은데. 이런 선형적 흐름을 지식을 정리할 때 사용하면, 비선형으로서 새로운 맥락을 창출하는 제텔카스텐의 기본 논지와 크게 상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듭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2. 상충하지 않습니다. 다만, 분류의 기준이 조금 달라질 수는 있습니다.

    제텔카스텐의 분류는 Folgezettel이라고 불리는 숫자-알파벳 카드 주소를 통해서 합니다. 분류지만, 기존에 우리가 생각하는 분류와는 좀 다릅니다. 엄밀한 classification이 아니라, 내 생각의 흐름이 연결되는 것, 그리고 다른 생각으로 뻗쳐 나가는 것을 구분해 주는 방법입니다.

    folgezettel 이라는 키워드로 찾아 보시면 관련 내용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텔카스텐 또한 최상위 카테고리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매우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아서 비선형적으로 생각을 발전시켜나갈 가능성을 남겨 둡니다.

    제텔카스텐의 인덱스 (index)라는 키워드로 더 알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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