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ombinator의 2021년 여름 배치는 총 377개의 스타트업이 데모데이에 참가했다.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와 혁신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물론 나는 직접 데모데이에 참가할 수는 없지만 (관계자에게만 오픈됨), TechCrunch의 기사와 스타트업의 홈페이지들을 둘러 보면서 내가 관심이 가는 21개 스타트업을 정리해 봤다. 참고로 나는 요즘 온라인 교육, 코호트 기반의 온라인 강의에 관심이 많아서 이쪽 스타트업에 먼저 눈이 갔다. 그리고 원래 관심 분야인 노코드 쪽도 개인의 취향 때문에 편향되게 자세히 살펴본 스타트업들이 많았다.
참고한 TechCrunch 기사
- Here are all the companies from Y Combinator’s Summer 2021 Demo Day, Part 1
- Here are all the companies from Day 2 of Y Combinator’s Summer 2021 Demo Day
관심이 갔던 21개 스타트업
1. Apollo
A debit card that rewards users with stocks. Making purchases with the card earns the user a fractional share of a stock, plus “a chance to win” full shares.
리워드로 앱을 사용하게 유도하거나 금액을 쓰게 유도하거나 할 때에 이에 반응해서 꾸준히 쓰는 사람들의 수는 거의 한계가 정해져 있다. 이건 캐시슬라이드를 통해서 약 1-200만명 정도로 밝혀 졌다. 하지만, 다른 앱을 쓰는 리워드도 받을 수 있다는 방식으로 사용자를 늘리거나 (버즈빌), 아니면 많이 걸어서 건강해 지고 리워드도 받는 것이라는 가치 (캐시워크)로 더 사용자 수를 늘릴 수 있었다.
Apollo는 이러한 리워드로 앱을 쓰게 하는 것이지만 살짝 다른 방향으로 비틀었다. 주식이라는 리워드로 직불카드를 쓰게 한다. 이건 한국서 보통 증권가에서 증권 계좌를 오픈하면 주식을 랜덤하게 제공하는 방식과 비슷한 셈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주식”을 리워드로 주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반응 할지는 충분히 테스트해 볼만 하다.
2. Strive Education
With 3.7 million students in Asia, Strive Education uses 1:1 live classes to teach high school math through coding games.
수학은 시각화 했을 때 금새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어린 아이들의 수학 교육에 이러한 점을 이용해서 화려한 도형을 그리는 경험이 곧 수학 학습이 되게 하는 교육 플랫폼을 제공한다. 역시 교육을 할 때는 강의 노트 혹은 슬라이드와 같은 것 외에도 강사가 시간을 들여서 준비하면 훨씬 효과적으로 가르쳐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3. Cococart
An online store builder that claims to have a setup process 10x faster than Shopify. The team says they’re currently working with over 2,000 active merchants.
아마 현재 세상에서 가장 큰 SaaS 비즈니스 기회는 IT Literacy를 해결해 줘서 IT 백그라운드가 없는 사람들도 SaaS 제품을 쓰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SaaS 제품은 IT 기반 지식이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어려운 것이다. 이를 한 세그먼트에서 공략하는 것이 Cococart 같다. 온라인 스토어를 몇 번의 클릭만으로 쉽게 만들 수 있게 해 준다.
4. Cero
The team at Cero is building software to help hospitals automate communications with patients over WhatsApp.
Cero는 병원과 환자가 채팅을 통해서 예약을 하거나 문의를 하는 것을 자동화해주는 앱이다. 국내에서도 이런 시도는 많은데 머지 않아서 모두 자동화 될 것 같다. 물론 카카오톡이 이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카톡 외의 플랫폼이 대단한 성공을 만들어 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입원 환자가 있는 병원 내에서 환자와 간호사의 커뮤니케이션은 좀 더 해결할 여지가 있고, 별도의 채팅앱을 사람들이 쓸 수도 있지 않을까? 병원을 방문하기 위해서 앱을 깔고 채팅으로 예약하는 것은 허들이 크지만, 입원한 환자들이라면 앱을 깔아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간호사의 경우, 나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식당의 응대하는 직원처럼 계속 환자에게 가서 얘길 듣고 다시 오고 환자가 부르면 가고 하는 비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많을 것 같아서 그 새로운 채팅앱이 업무 효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5. Flowbo Inc
Flowbo wants to help creators access funding, fast.
SaaS의 ARR과 MRR을 분석해서 대출을 해 주는 회사가 대단한 성공을 하고 있었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크리에이터의 수익을 분석해서 대출을 해 줄 수 있는 서비스가 Flowbo이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온라인 강사들이 정말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재 온라인 강사 플랫폼들이 이런 금융 상품을 제공하거나 혹은 별개의 금융 서비스로 이러한 크리에이터를 담당하는 것은 아직 사업 기회가 있는 것 같다.
6. Mailmodo
A no-code platform for easily building forms and widgets to embed within emails.
Mailmodo 는 이메일 마케팅, 세일즈 혹은 뉴스레터 수익화를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정말 반길만한 새로운 이메일 캠페인 툴이다. 기존 것들과는 다르게 HTML 이메일과 더불어 AMP를 지원하는데, 이게 뭐냐면 그냥 이메일이 웹앱이 될 수 있게 해 주는 프레임워크이다. 이메일 내에서 다양한 인터랙션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정적인 페이지에서 웹앱으로 넘어 왔던 것처럼 더 사용자의 몰입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다이내믹한 이메일을 만들 수 있다. 현재는 Gmail, Yahoo, mail.ru 정도가 지원한다고 하는데 굳이 AMP가 아니더라도 어찌되었던 이메일도 이런 Interactive 한 방식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에 AMP 외의 다른 표준이 나와도 또 그걸 지원하면 되니까 아주 전망이 좋은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인다. 국내 이메일 리스트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AMP가 지원되는 기능을 넣어서 글로벌하게 사업 도전을 해 볼만하다.
7. Kurios
Online courses for professionals in Latin America.
코호트 기반 강의로 빠르게 성장 중인 회사이다. 미국의 유명 회사들의 사람들을 강사로 섭외해서 남미에서 코호트 기반 강의를 진행한다. 주로 소프트웨어 제품 개발, PM/디자이너/마케터 등의 IT 직무에 대한 강의를 B2B로 다른 회사에 제공한다.
8. KaiPod Learning
the go-to place for online learners and learning pod families to get in-person interactions into their curriculum.
온라인 교육에 있어서 오프라인을 아예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아이 교육에 있어서 이런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KaiPod Learning이다. 유치원의 프랜차이즈이면서 자체의 커리큘럼 뿐만 아니라 다른 온라인 교육의 커리큘럼까지 오프라인에서 해 주어야 할 부분들 – 아이들이 수업을 들을 때 필요한 케어를 해 주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런 프랜차이즈를 열려고 하는 다른 오프라인 유치원들에게 필요한 OS를 제공한다.
9. Hotswap
Helps you onboard companies when they’re looking to switch from another vendor, breaking vendor lock-in and automating the import of complex data from one platform to another.
소프트웨어를 세일즈할 때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을 모든 케이스에 제공하긴 어렵다. 이걸 대신해주는 소프트웨어가 Hotswap인데 얼마나 자동화할 수 있을지, 개별 소프트웨어가 대부분의 케이스는 자체 솔루션으로 제공할 것 같아 수요가 얼마나 클지는 잘 모르겠다.
10. Lago
Growth teams need to segment and sync customer data across lots of channels, like marketing, sales and more. Lago does it no-code style so smaller teams can onboard quickly and simply with no extra hires or second mortgages.
제품을 쓰다가 떠난 고객은 아예 새로운 고객을 찾아서 다시 설득하는 일보다 수월할 수 있다. Lago는 그러한 inactive 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다시 마케팅을 하려는 팀에서 그 고객에게 광고를 노출 할 수 있는 매체에 고객 데이터를 넘겨주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한다. 우리 나라와 같이 일정 시간 활동이 없는 고객의 데이터를 삭제해야 할 의무가 해외에도 있기 때문에 (아마도?) 그 전에 이러한 캠페인을 해서 수익화를 더 할 수 있다.
11. Flow Club
A virtual coworking space modeled on group fitness classes and social clubs intended to motivate people to work in sprints.
성인들을 위한, 업무를 하기 위한 줌 독서실. 회사에서도 리모트로 일할 때 이러한 여건을 제공해 주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하지만, 이게 어떤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12. Jovian
The job-oriented training platform helps professionals shape up on data science and ML skills. It has a monthly revenue of $20,000 and is growing 35% month over month.
개발, ML, 데이터사이언스 쪽으로 코호트 코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 시장에도 코스를 제공하고 있음. 아무래도 비싼 가격 때문에 회사에서 교육비를 지원해 주는 경우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이미 부트캠프 형태로 제공되는 온라인 교육들은 VOD교육에 비해서 가격이 높고 대신 라이브, Q&A, 커뮤니티들을 제공한다.
13. Dots
Dots is building a software product to help automate online customer communities, plugging into platforms like Slack and Discord and allowing companies to automate certain tasks and help them ensure new community members don’t slip through the cracks.
Slack, Discord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업무 중 일부를 자동화해주는 플러그인이다. Common Room이 제공하는 대시보드 기능 또한 있고, 어떤 활동으로 이 커뮤니티를 더 활성화 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분석하고 액션 플랜을 만들어 준다. 커뮤니티가 정말 사업에 중요한 부분임을 하나씩 사람들이 깨달아 가면서 그 수요가 계속 늘어갈 것 같다.
14. HyperGlue
HyperGlue analyzes things that people share in places like Reddit and Discord to give product managers an automated breakdown of what people are saying about your product — the things they hate, the features they want, etc.
HyperGlue 는 모든 사용자 데이터 (대외의 커뮤니티, 언론 뉴스, 자사의 고객 데이터, 제품 사용 로그 등)을 모두 모아서 분석해 주고 액션 플랜을 만들어 준다. NLP 기술을 활용해서 이러한 부분을 소프트웨어화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액션 플랜이 나올 수 있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Common Room의 경우 커뮤니티 데이터와 자사의 고객 데이터, 제품 사용 로그 등을 모아서 액션 플랜을 만들어 주는 측면에서는 HyperGlue와 유사하다. 하지만, Common Room은 개별 사용자가 다른 사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른 점에 더 주목한다. 영향력이 큰 사람을 그런 영향을 줄 수 있는 “커뮤니티”에서 찾아서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Common Room이고, HyperGlue는 대기업에서 아침에 각 언론 매체를 분석해서 자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대응하는 쪽에 더 가까워 보인다. 그런데 이미 이 시장은 다양한 솔루션이 있기 때문에 제품 개발과 점유율 확대가 점점 커뮤니티 중심으로 가고 있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Common Room과 같은 솔루션이 더 임팩트가 있을 것 같다.
15. Oneistox
Online-cohort based classes for designers, architects and engineers.
디자이너, 건축가, 엔지니어를 위한 코호트 기반 강의 사이트이다. 평균 수강료는 약 100만원이고 각 산업군에서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실제 현업에서 쓰이는 실무 사이의 간극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CBC는 개별 강사가 가진 전문성과 니치에 기반하는데 비해서, Oneistox 는 회사 자체가 “실무 수업”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수강생을 찾는 것이다. 이건 또 다른 장점이 있는데 수강생들이 큰 돈을 낼 니치를 찾는 것보다 구직하기 위해 이미 큰 돈을 낼 의향이 있는 세그먼트에 집중하는 것이다.
16. Sleek
a startup offering a browser extension that makes every online shop have a one-click checkout … AND it gives you cash back.
쿠팡이 제공하는 결제 프로세스에 비해서 다른 쇼핑몰의 결제 과정은 복잡하고 어렵다. 이런 간편 결제 방법을 SMB 사이트에도 제공하는 것이 Sleek의 기본 사업 모델이다.
17. Secoda
Secoda wants to aggregate your company’s data in a single place, so that internal teams can better work together and share metadata, queries and more.
Snowflake, Segment와 같은 고객 데이터 플랫폼들이 큰 성공을 이룬 이유는 잘 되는 사업자에겐 고객 데이터가 넘쳐나고 계속 쌓이고 이를 분석할 일은 계속 있기 때문이다. 이런 플랫폼들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해서 빠르게 성장했는데 Seconda는 SMB 를 대상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사실 국내의 SMB를 봐도 고객 데이터가 아직도 엑셀에 들어가 있거나 관계형 DB에 쌓여있고, 이 툴 저 툴에 퍼져 있기 때문에 수요는 분명히 있을 것 같다. 다만, 대기업만큼의 좋은 수익율을 만들기는 어려울 듯 하다.
18. Abbot
Abbot makes the traditional team chats on Slack or Discord into a command center to get tasks done.
슬랙과 같은 채팅 창에서 바로 커맨드라인 명령을 실행시킬 수 있게 해 주는 앱. 정말 편한 기능일 듯 한데, 뭔가 내가 당장 행동이 바뀔만한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는 듯한 느낌이다. 분명히 이게 큰 문제인 고객 세그먼트가 있을 듯 한데 잘 감이 안잡힌다.
개발자 외에는 다른 세그먼트는 없을까? 채팅창에서 업무를 바로 처리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말이다. 회사의 채팅창에서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 한번 살펴보면 인사이트가 더 나올 것 같다.
19. SnapCalorie
SnapCalorie could address B by providing a calorie estimate of a meal from a single image that they claim is more accurate than a nutritionist’s.
칼로리 트래킹을 꾸준히 해 보면서 내가 먹는 음식의 대략적인 칼로리도 알게되고 칼로리 섭취가 많았는지 적었는지도 자기 전에 얼마나 배 부른지로 대략 알 수 있는 상황에서 이런 칼로리 트래킹하는 기술이 굳이 필요한가 싶다. 하지만, 칼로리 측정이 음식을 섞어 놓아도 정확하고, 음식의 양에 따라서도 정확하게 나온다면 업무상 혹은 환자여서 칼로리를 관리해야 하는 입장의 사람들에게는 정말 필요한 앱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20. Litnerd
Litnerd wants to help make kids better readers by keeping them more engaged in reading.
아이들을 책을 읽게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책의 일부를 연기자들이 라이브 스트리밍해서 아이들이 조금씩 책을 읽어갈 수 있게 도와 주는 Litnerd는 연기하는 사람들의 생계에도 도움이 되고 선생님들에게도 부담을 줄여 준다. 여기서 연기자들이 라이브로 참여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이야기의 중심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연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실시간성 때문에 아이들은 더 깊이 몰입할 수 있게 된다.
21. MarqVision
Monitors the large ecommerce marketplaces and aims to automatically detect/flag counterfeits while providing brands a dashboard for sending take-down requests.
마크비전은 짝퉁옷을 파는 곳을 찾아내고 이를 브랜드에게 리포트해 주는 역할을 하는 대시보드를 제공한다. 이미지를 처리하는 머신러닝은 이제 정말 쉽게 누구나 쓸 수 있게 되었는데 이를 잘 활용한 사업 기회를 찾은 것 같다.
AI 사업 오픈 채팅방 (암호: gpter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AI와 프로덕트 마켓 핏에 대해서 대화를 나눠요! |
공유 감사합니다. Secoda가 제가 필요한 서비스여서 한번 free trial로 써보기로 했습니다 🙂
혹시 기회 되시면 Secoda 어떠셨는지 좀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