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재무 관리에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책이 아닐까 싶다. 최근 개정판을 읽어보고 개인 재무 관리에 있어서 Barefoot Investor에서 제시한 관점과 다른 관점을 발견하는 것을 희망하며 읽어 보았다.
저자는 돈에 대해 논의하고 돈을 더 원하는 것을 죄악시 여기는 가난한 아빠와 돈이 흐르는 이치를 깨닫고 이를 활용하여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친구의) 부자 아빠에 대한 이야기와 두 사람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공유한다.
- 월급으로 받는 수입을 늘리려고 더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산이 수입을 만드는 구조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해서, 궁극적으로 고용인(employee)가 아닌 고용주(employer)가 되어야 한다.
- 그러기 위해 “나는 그건 못해 혹은 그걸 살 여건이 안돼”라고 하며 생각을 멈춰 버리는 습관을 버리고,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혹은 어떻게 하면 내가 그걸 살 수 있을까?”라고 방법을 찾으려는 태도로 전환해야 한다. 이게 생각보다 어렵고, 사람들은 오만가지 이유를 대면서 재무 관리와 투자 활동에 대해 학습하는 것을 피한다고 한다.
-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1) 정부는 세제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세금을 더 걷는 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절세하기 위해 학습해야 하며, (2) 월 수입에서 비용을 쓰고 남은 것으로 투자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비용을 쓰기 전에 투자부터 해야 하고 이를 통해 쌓은 자산으로부터 추가 수입이 나오는 현금 흐름을 만들어야 하고, (3) 그런 투자 활동은 시행 착오를 통해 개인이 학습해야 하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구체적인 방법을 하나씩 조금 상세히 얘기해 보자.
첫 번째는 절세를 위해서 학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납세자가 무지할 수록 정부가 더 많은 세금을 걷어가는 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개개인이 자신에 맞는 절세 방법을 찾지 않으면, 정부에게 가장 많은 돈을 내게 되어, 결국 정부를 위해 일하게 된다고 한다. 한 가지 예로, 투자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개인으로써 하게 되면, 전체 수입에 대한 세금을 내고, 나머지 금액을 실제 수입으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법인을 활용하면, 수익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비용을 뺀 나머지에서만 세금을 내게 된다. 이런 법인을 활용하는 것은 여러 번에 걸쳐서 저자가 강조하고 있다.
두 번째는 수입이 생겼을 때 비용을 먼저 쓰고 나머지를 쓰는 것이 보통 교육을 잘 받은 일반인이 하는 행동이라고 하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돈이 돈을 벌 수 있는 자산에 먼저 투자하고 나머지로 비용 충당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는 논리적으로는 말이 되지 않는다 — 어차피 비용은 비용이니까. 하지만, 이런 접근을 의식적으로 하게 되면 사람들은 “아 내가 자산을 늘리기 위해 수입이 더 필요하구나! 비용을 줄여야 하는 구나!”라고 느끼기 시작하고, 그러면 방법을 찾게 된다고 한다. 즉, 우선 순위를 명확히 바꿀 수 있는 사고의 전환이 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이는 도박 같은 투자 상품을 찾아서 손실에 대한 위험을 운에 맡기라는 얘기가 아니다. 대신, 시행 착오를 하라는 의미가 더 맞다. 투자를 어떻게 하면 더 잘 할수 있을 까 하는 것이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학습하고 고민하고 무엇보다 실제로 투자를 하면서 시행 착오를 거쳐서 자신의 투자 활동의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전거 타는 법을 어떻게 배웠는지 생각해 보라고 저자는 얘기한다.
Barefoot Investor는 호주에서 살면서 따라하기만 하면 노후가 보장되는 보편적인 개인 재무 관리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했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빚을 먼저 갚고, 안정적인 분산 투자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는 개인이 임금 노동자로써 가질 수 있는 수입에 대한 한계를 깨달아야 한다고 먼저 얘기한다. 그리고, 자산이 수익을 만들어 내는 (부자) 자산가(=자본가)가 되기 위해서 투자에 대한 시행 착오를 통해 투자 방법을 학습하고 자산을 늘리는 방법을 배워가야 한다고 한다.
이런 투자 활동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가져야 하는 것은 이미 보유한 자산이 스스로 수익을 만들어 내는 위의 그림과 같은 부자들의 캐시플로이다.
비록 책에서 소개된 대부분의 성공 스토리가 저자가 부동산 투자를 한 내용들이었지만, 저자는 개인이 선호하는 자산 종류에 따라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 가면서 학습하는 것을 계속 강조하였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개인이 그런 자산을 찾고 투자 방법을 익혀서 충분한 부를 축적하는 것은 성공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개인 재무 관리에 있어서 Barefoot Investor의 조언도 맞지만, 투자에 있어서 Barefoot의 조언대로 안정적인 자산에 장기 투자를 할지, 아니면 부자 아빠의 조언대로 시행착오를 통해 자산을 늘려나갈 투자 활동을 할지, 한다면 얼마나 위험 감수를 할 지는 개인이 판단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자산을 늘릴 수 있는 투자 활동이 이전에는 찾기가 수월했고 시간이 흐를 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듯 하다. 아는 사람이 적은 투자 방법은 수익률이 높다. 그걸 아는 사람이 높아지면 투자 수익률이 낮아진다. 그리고 다른 투자 방법을 또 찾게 된다. 그런 방식으로 여러 투자 방법이 이미 만들어진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느 정도 알지 못하지만 수익률이 나름 괜찮은 투자 방법을 찾는 것은 점점 어려워 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 물론 실제 알아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불편한 문제를 찾아서 제품을 만들어 가는 입장에서 살펴볼 때, 그런 문제를 찾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이 계속되다가 주요 인프라, 기술 혁신, 플랫폼의 변화로 특이점을 맞이하게 된다. 제품의 면에서는 인터넷의 등장이 그러했고, 모바일이 등장이 그러했다. 투자 방법을 찾는 것도 유사한 점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