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 finance management intro

개인 재무 관리의 목적은 버는 돈을 효과적으로 소비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돈 걱정에 벗어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때 효과적이라는 게 꼭 절약한다는 의미도 아니고, 재무적 기반을 꼭 저축에 의해 만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방법은 무한이 많겠지만 그걸 위해서 의식적인 노력을 하는 것을 말한다.

Week-month-year-saving : how my income flows

1. 효과적으로 소비하기

일단 버는 돈을 효과적으로 소비하기 위해서는 소비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그냥 손 닿는 대로 소비하는 습관이나 소비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 만족감을 얻는 것도 괜찮을 수 있다. 다만, 그런 행동에 대해 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지 판단을 해 본 다음에 말이다. 

소비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면 내가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에 관한 피드백이 필요하다. 한 달 카드 금액이 많이 나와서 당황하면, 자연스레 카드 명세서를 한 번 살펴보게 된다. 이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런 경우 외에도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을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 앞서 읽어본 책에서 다룬 방법은 단 하나의 방법으로 요약된다.

  • 소비할 금액 외에는 자동 이체를 해서 다른 계좌로 옮겨 버린다. 

그리고 인터뷰를 해 보면 실제 많은 분들이 이렇게 소비를 한다. 다만, 소비할 금액을 좀 넉넉하게 두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때 설정한 소비할 금액이 적절한지 피드백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어떤 지출이 있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소비하는 항목이 몇 달에 한번, 혹은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이를 한 달 예산에 넣기가 어렵다. 그래서, 먼저 몇 달에 한번 발생하는 소비를 위해서는 연간 소비 금액을 일단 예상해 본다. 그리고, 한 달에 얼마씩 내가 따로 챙겨둬야 하는지 계산하여 월급 통장에서 매월 자동 이체가 되게 해야 한다. 처음에는 이런 것들이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정교해 지고 예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소비하는 항목들이 주간, 월간, 연간 단위로 분리해서 관리하는 게 쉬워 보였다. 그래서 카카오뱅크 계좌를 세 개 만들어서 WEEK, MONTH, YEAR로 이름을 붙이고, WEEK과 MONTH에 대해서는 체크카드를 만들었다. 급여는 MONTH로 들어오고, 거기서 연간 소비 항목을 위해서 매달 따로 두어야 할 금액을 YEAR로 자동 이체 한다. 매주 금요일이 되면 MONTH에서 WEEK으로 일정 금액이 이체되어 한 주를 살게 한다. MONTH의 나머지 금액은 관리비, 공과금, 통신비 등 월 단위로 발생하는 항목에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쓰기 위해서는 WEEK, MONTH, YEAR에 대한 예상 금액을 계산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이 제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내 카드 명세서의 과거 항목들을 살펴보고, 드문 드문 기억이 나는 여러 소비 항목들을 추가해 가며 엑셀 시트를 정리했다. 그리고 그 엑셀 시트를 양식을 만들어서 매달 한번씩 리뷰하여 셀프 피드백을 줄 생각이다. 

이런 전체 디자인의 가장 큰 핵심은 WEEK 계좌의 체크카드가 잔액이 항상 간당 간당해 진다는 것이다. 금요일에 가장 멋들어지게 놀고 먹을 수 있고, 주말에 돈을 잘못 쓰면 주중에 굶어야 한다. 물론 실제로 굶지는 않고 MONTH에서 더 꺼내 쓰겠지. 하지만 그런 절차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소비 생활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는 자동 셀프 피드백이 주어 진다.

추가적으로, 급여일에 중장기적 계획에 사용될 저축 금액은 각각의 계좌에 자동 이체가 되게 한다. 그리고 그런 계좌들은 YEAR와 마찬가지로 출금하는 카드를 따로 만들지 않아서 너무 손 쉽게 빼 쓸 수 없도록 한다.

2. 중장기적 계획 세우기

앞서 읽어본 책들이 중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으로 크게 세 가지를 얘기했다

  1. 카드 빚 갚고 카드 없애기
  2. 내 집 마련
  3. 노후 자금 마련

매달 일정 금액을 자동 이체한 뒤 위의 순서대로 준비를 해 가야 한다.

먼저 빚이 있는 경우는 재산을 불리기 위한 투자 활동이 전혀 효과가 없어진다. 왜냐하면 복리로 이율이 붙는 효과를 노려야 하는데, 빚이 있는 경우 갚아야 할 이자율이 높아 복리 효과가 사라진다. 그래서 일단 빚을 다 갚아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다. 사실 국내에서는 아파트 값은 오르지만 기타 주택의 가격은 잘 오르지 않아 모두들 아파트 한 채 정도는 마련하고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너무 비싸 도무지 돈을 모아서 살 수가 없다. 

현실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일정 금액을 저축을 해서 방 2개에 화장실 하나 있는 전세를 얻고, 돈을 계속 모으면서 무주택자를 위한 아파트청약에 도전하는 정도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노후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노후 자금은 국가가 제공하는 국민 연금, 회사와 개인이 준비하는 퇴직 연금, 그리고 개인 저축이 있다. 국민연금이야 자동으로 적립되는 것이고, 퇴직연금을 잘 운영해야 한다. 특히나 요즘처럼 저금리 시대에는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 노후 자금의 경우도 매년 4-8%의 복리가 붙어서 80~90세 까지 살 때에 충분한 자금이 되도록 해야 한다.

퇴직연금을 잘 운영하는 방법은 DC형으로 회사의 퇴직연금 종류를 바꾼 뒤에,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을 IRP 계좌를 열어 추가로 납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이 추가 납입분 중에 700만원까지는 연말 정산 때 70~110만원 정도로 돌려 받을 수 있고, 매년 700만원 이후 1,800만원까지 저축한 금액에 대해서도 노후에 세금 혜택이 있다.

DC형의 경우 납입 후에 본인 스스로 투자 관리를 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미국 주식 시장의 지수를 따라가는 국내 시장의 ETF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남는 장사인 것 같다. 이를 통해 연간 6-10%의 수익률을 20년 ~ 30년 단위로 기대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요컨데, 나의 중장기적 계획은 먼저 빚을 갚고,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따로 저축하며, 그 이후에 퇴직 연금에 추가 납입을 하여 미국 주가 지수가 올라가면서 내 퇴직 연금도 올라가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3.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는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래서 다른 방법이 더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시도하는 몇 가지 방법들이 있다.

  1. 물질적인 욕망을 내려 놓기
  2. 투기, 복권, 결혼 등으로 일확천금을 꿈꾸기
  3. 전문직 되어서 급여를 매우 높이기
  4. 시장에서 대체자가 없는 직원이 되기
  5. 사업을 하기

1번의 경우 특별한 사람들이 선택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더욱 선택을 강요 받는 방법이기도 하다.

2번은 가장 쉬운 선택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들 한다. 단타 주식을 공부해서 연간 수익률 100%를 이루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 그리고 생각보다 3, 4, 5번의 합리적인 선택을 부정하고 더 쉬운 길을 찾으려는 즉각적인 만족 (Instant Gratification)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결국은 2번을 선택하고 있는 셈이 된다.

3번의 경우 의사, 변호사 등과 같은 전문직이 되는 것이다. 이 사람들은 시간당 임금이 매우 높다. 하지만 라이센스를 획득하는 게 어렵고, 또 어린 시절에 이뤄내야 한다.

4번은 아마 공감을 가장 적게 받는 방법일 것이다. 직장인들은 한 숨을 쉴 것이다. 한 회사에서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시장 내에서 수요가 있지만 대체하기 어려운 경험과 능력을 키워서 오히려 이직을 자주하라고 권하고 싶다. 하지만 직장을 돈을 버는 수단으로 생각 해서는 결코 이 방식으로 성공할 수가 없다. 진정으로 그 일에 몰입하는 덕업 일치를 이룰 수 있어야 가능하다. 

5번의 경우 큰 규모로 성장하는 회사를 목표로 하는 경우에는 사실 확률이 가장 낮으나, 일정 수준 이상의 높은 수익을 내는 소상공인 혹은 소규모 에이전시가 목표라면 결코 낮은 확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걸 잘 하기 위한 방법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시행착오를 통해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행착오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계속 시도하는 노력을 하기 보다, 그럴싸한 인테리어로 남에게 과시부터 하려는 문제가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확률이 가장 낮은 5번의 사업을 선택했고, 정말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건 개인적인 선택이다.

4. 정리

약 두 달간 개인 재무 관리에 대해 나름의 탐색을 해 보았다. 나의 경우는 자산이 돈을 불려다 주는, 즉 돈이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사업으로 선택했기 때문에 투자에 관해 알아보는 것이 더 간단했다. 하지만 직장인으로 급여를 받는 사람들에겐, 다른 투자 자산을 찾아 투자로 수익률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어떤 자산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직장과 투자가 별개로 풀타임 업무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우려스럽다. 어떤 것이든 병행하기 보다 하나에만 집중할 때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리고, 그게 삶을 더 단순하게 만들고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이건 내 희망일지도 모르겠지만 …